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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공간 아름다운 추억의 결정체 엔젤스톤

천국으로의 편지

내 사랑 <단지> 천국에서는 늙지말고 아프지말고 오래살아.
  • 작성일2023/08/13 15:55
  • 조회 125
2일장을 치루어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미리 김포 엔젤스톤에 예약한 터,

슬프다. 내 사랑 단지는 나와, 아니 우리와 함께 17년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단지는 
노쇠함을 드러냈다. 다리를 저나 싶더니, 눈에 백내장 끼를 보이고 이어서는
불러도 반응이 없는 나약함을 보였다.

짐작한바지만 노쇠였다.
단지는 수컷으로 용맹했다. 소형개이지만 대형개 밑에서도 성질을 굽히지 않는 놈이었다. 
그러던 징기스칸 같은 녀석이 어쩌다. 이리도 약하게 되었누?

마침내 단지는 병원에 1일을 입원하더니 이상한 약을 먹고 
그 효과만큼만 배회하지 않는 안정감을 보였다. 그 다음은 갑자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러더니 숨을 가삐쉬고, 커다란 소리에도 놀라는 기색조차 없는 강아지가 되고 말았다.

<단지>야 내가 뭘 잘못했누?

나는 묻고 되뇌이고 있었다.

.... 그러나 세월은 야박한 것이었다.
세월이 할퀴고 간 시간에 우리 <단지>는 병들어 있었다.

마침내 우리 <단지>는 어제, 2023년 8월 12일 삶의 끈을 놓고 말았다.

어제 새벽의 일이었다.
아내가 큰 소리를 질렀다.
나는 예상한 바가 있어. 그 소리에 벌떡 반응했다.
단지는 내 방과 아내의 방 사이 거실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즉시 몸을 만지자 <단지>는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단지>야 이 무슨 일이니?
<단지>는 그렇게 갔다.

김포에 있는 엔젤 스톤에 도착한 건 행운이었다.
이왕 죽은 거였다.

그 직원의 엄숙한 태도.
그것은 사람의 예에 준하는 것이었다.

많은 위로가 되었다.
<단지>에게도 할말이 있게 되었다.

... 그러나...

나는 지금 장례식장에서 돌아와 급격히 외로워지고 있다.
아니, 이건 분명 우울이다. 더 시간이 지속되면 <증>자까지 따라붙을 거다.

... 늙어서 떠난 너.
보고싶구나 
... 그러나 너를 다시는 만질 수 없겠지 

귀신이 있으려나?
그럼 나도 나이가 있으므로 귀신이 되어 너를 한번 만나고 싶다.
만나서
네가 사람이 되었건 
내가 개가 되었건
새로운 인연을 갖고 싶다.

끝으로 다시 한번 정중히 우리 <단지> 사체를 대해주신
젊고 예쁘신 남자분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이번에는 제가 90도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반려동물은 키우는 사람에 입장에서는 가족이며 
공동의 생명체였습니다.

부디 사업번창하시고 
직원 여러분은 행복한 복지가 있기를 기도합니다.